블랙베리의 역사는 캐나다에서 시작한다. 창업주인 라자디스가 텍스트 친화적인 모바일 기기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블랙베리의 전용 메신저 BBM를 전 세계의 무료로 배포했다. 지금이야 카카오톡, 왓츠앱 같은 어플이 익숙하지만 당시 무료 메신저는 굉장히 선진적인 아이디였던 것.
그렇기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굉장한 호응을 얻었다. 1990-2000년대 인터넷망이 전세계적으로 보급이 활발하던 시기 블랙베리는 쿼티키보드라는 편리함과 보안성로 사업하는 비즈니스 맨들에겐 트렌디한 브랜드였다. 그 당시 블랙베리를 들고 다닌다면 뭔가 힙하고 전문직을 하는 이미지가 있었다. 지금의 애플만큼 로고를 보여주는 것처럼 블랙베리 로고는 지금 봐도 참 이쁘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도 블랙베리를 쓰는 짤이 한창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블랙베리라는 브랜드가 "이쁜 쓰레기"라는 오명이 있다. 이유는 이러한 황금기를 지나고나서야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 오히려 한국에서의 블랙베리는 하우징 커스텀으로 그냥 이쁘고 불편한 휴대폰으로 마니아 층이 두터웠다. 당시 삼성의 애니콜이 국내 시장을 씹어먹던 시절이기도 했고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 폰"이라는 혁신적인 시대에 따라가지 못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에 비해 블랙베리의 BBM는 굉장히 구시대적인 이메일 서비스였으나 깐.
블랙베리 OS도 스마트폰들에 비해 폐쇄적이고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후로도 이쁘지만 애매모호한 제품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출시했지만 시원하게 말아먹고 정신 차리고 블랙베리의 첫 스마트폰 블랙베리 프리브가 등장했다. 이후로도 블랙베리 키원, 키투도 출시. 당시 블랙베리의 부활이라는 언론 플레이도 대대적으로 했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스마트폰은 내구성, OS 불안정 이슈가 났고 생각보다 높은 가격으로 절대 가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 2016년에는 중국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며 브랜드 명맥을 이어갔지만 2020년에는 라이선스 종료. 미국 스타트업 온워드 모빌리티가 개발, 판매권리를 취득했지만 공식 사이트에서 그동안 개발하고 있는 블랙베리의 후속작 프로젝트를 종료한다는 공지가 게시되었다. 공식적으로 블랙베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직까지 "블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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